Onivyde는 어떻게 작용할까? Liposomal Irinotecan의 약리기전 완전 정리
암 치료는 더 이상 ‘독한 약을 많이 쓰는’ 경쟁이 아닙니다.
약물의 정밀도와 전달 방식이 치료 성공률을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Liposomal Irinotecan(상품명: Onivyde)입니다.
Onivyde는 기존 항암제 irinotecan을 리포좀(liposome)이라는 약물 전달 기술에 담아
약물의 작용 시간을 늘리고, 종양 조직에 정확히 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항암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Liposomal Irinotecan의 약리학적 기전, 리포좀화 기술의 원리,
임상 데이터와 활용 범위, 그리고 기술적 한계 및 품질관리 측면까지 정리합니다.
1. Irinotecan의 기본 작용기전: Topoisomerase I 억제
Irinotecan은 Topoisomerase I 억제제로, DNA 복제 중 발생하는 꼬임을 해소하는 효소인
Topoisomerase I에 결합해 이중가닥 DNA의 복제 과정을 차단합니다.
이 과정은 암세포의 세포주기(S기)에서 핵심적으로 작동하며,
결과적으로 암세포는 DNA 손상 축적 → 세포사멸(Apoptosis)로 이어지게 됩니다.
Irinotecan 자체는 비활성 전구약물이며, 간에서 활성 대사체 SN-38으로 전환되어
Topoisomerase I 억제를 본격적으로 수행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혈중 불안정성, 전신 독성, 빠른 대사 등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이 바로 리포좀 제형화입니다.
2. 리포좀 제형화 기술: Onivyde의 약물 전달 전략
리포좀(liposome)은 인지질 이중막 구조를 가지는 나노 입자형 전달체입니다.
Onivyde는 이 리포좀에 irinotecan을 봉입하고,
표면에 PEG(폴리에틸렌글리콜)를 코팅하여 면역 회피성과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작용기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혈중 안정성 증가
: PEG 코팅 덕분에 대식세포에 의한 제거가 느려지고,
약물이 활성 대사체(SN-38)로 전환되기 전에 종양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 EPR 효과(Enhanced Permeability and Retention)
: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종양 혈관은 투과성이 높고 림프 배출이 낮아,
리포좀 제형이 선택적으로 종양 조직에 축적됩니다. - 서방출 효과(Sustained release)
: 종양 조직 내에서 리포좀이 점차 분해되며 irinotecan을 방출하고,
SN-38의 국소 농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강력한 항암작용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기존 irinotecan 대비 혈중 반감기를 증가시키고,
종양 내 약물 농도를 극대화하며, 정상세포 노출을 줄여 전신 부작용 감소를 유도합니다.
Onivyde는 어떻게 작용할까? Liposomal Irinotecan의 약리기전 완전 정리
3. 임상 적용과 치료 효과: NAPOLI 시리즈 기반
Onivyde는 특히 전이성 췌장암에서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 NAPOLI-1 연구:
기존 치료 실패 환자에게 Onivyde + 5-FU/LV를 투여한 결과,
단독 5-FU/LV 대비 전체 생존기간(OS)과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유의미하게 증가했습니다. - NAPOLI-3 연구 (2023):
1차 치료제로서의 NALIRIFOX 요법(Irinotecan liposome + oxaliplatin + 5-FU/LV)이
기존 Gemcitabine+nab-paclitaxel 보다
ORR, PFS, OS 모두 우수하다는 결과를 보고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Onivyde가 단지 제형 개량을 넘어
임상적 치료 효과의 향상으로 이어지는 대표적 사례임을 보여줍니다.
4. 부작용 및 리포좀 제형의 한계
Onivyde는 안전성을 개선했지만,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보고됩니다:
- 설사 (급성/지연성)
: Atropine 또는 Loperamide로 조절 가능 - 골수억제
: 중성구 감소증, 빈혈 등 → 정기적인 혈액 모니터링 필수 - 간효소 상승, 탈모, 무기력감 등 기타 일반적 부작용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계는 품질관리의 복잡성입니다.
리포좀 제형은 제조 과정이 일반 항암제보다 훨씬 정교하고 까다롭습니다.
- 입자 크기 균일성 유지
: 종양 침투율, 약물 방출 속도에 영향을 미치므로 100~200nm 범위 내 일관성 유지 필수 - 약물 봉입 효율(Encapsulation efficiency)
: 약물이 리포좀 내부에 얼마나 잘 담기는지 일정하게 유지해야 함 - 서방출 프로파일 제어
: 방출 속도가 너무 빠르면 전신 부작용 증가, 너무 느리면 치료 효과 저하 - 물리화학적 안정성
: 수분, 온도, pH 변화에 민감 → 장기 보관과 유통 시 품질 변화 우려 - GMP 수준의 나노공정 설비 필요
: 고순도의 원료, 멸균 조건, 특수 필터링 및 동결건조 기술 등이 필수적
이 때문에 리포좀 항암제는 제조 비용이 높고,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 기준을 충족해야 상용화가 가능해집니다.
5. Onivyde는 약물 전달 기술의 진보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
Liposomal Irinotecan(Onivyde)은 단지 약물의 포장을 바꾼 것이 아닙니다.
약물의 작용 시간, 선택성, 안정성을 모두 제어하는 정밀 제형 전략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기존 irinotecan의 한계를 극복하며,
췌장암 등 치료가 어려운 암종에서 생존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항암제와 리포좀 기술의 융합은 더욱 가속화될 것입니다.
정확하게 도달하고, 오래 머무르고, 안전하게 작용하는 항암제
그 기준을 Onivyde가 다시 쓰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및 출처:
• [NAPOLI-1 / NAPOLI-3 임상시험 결과 (Lancet, 2023)]
• [Onivyde.com - Mechanism of 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