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품절 사태, 왜 ‘나눠 맞기’가 유행할까?
최근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위고비(Wegovy) 품절 사태입니다.
특히, 공급 부족 속에서 일부 환자들이 ‘나눠 맞기’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복용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위고비 품절의 원인, 나눠 맞기의 개념과 장단점, 그리고 주의사항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위고비란 무엇인가?
위고비는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의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입니다.
본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성분이지만, 강력한 식욕 억제 효과와 체중 감량 효과가 입증되어 비만 치료에 허가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피하주사로 투여하며, 장기간 사용 시 평균 체중의 15% 이상 감량이 가능하다는 임상 결과가 있습니다.
2. 위고비 품절의 이유
최근 위고비가 품절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 수요 폭증
- 비만 치료 효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의료 목적뿐 아니라 미용 목적 수요까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 공급 제한
- 국내 도입 물량이 제한적이고, 제조사의 생산량이 전 세계적으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 해외 시장 영향
- 미국·유럽에서도 품절 사태가 이어지면서, 국내 공급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병원에서 신규 처방이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3. ‘나눠 맞기’란 무엇인가?
나눠 맞기는 말 그대로 위고비 1펜을 둘 이상이 나누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원래 주 1회 1.0mg을 맞아야 하는 사람과 주 1회 1.7mg을 맞는 사람이 각자의 복용량만 주사기나 펜으로 덜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장점
- 품절 상황에서도 일정 기간 치료를 이어갈 수 있음
- 한 사람당 사용 기간이 늘어나 경제적 부담이 줄어듦
단점 및 위험성
- 주사기 오염 및 감염 위험
- 정확한 용량 측정 어려움 → 약효 불충분 가능
- 의약품 보관·재사용 과정에서 품질 저하 가능성
4. 나눠 맞기의 법적·의학적 문제
대한민국에서 1인 처방 의약품을 다른 사람과 나누어 쓰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법입니다.
또한, 의료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직접 용량을 나누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커지고, 약물의 안정성 보장이 어렵습니다.
특히 위고비는 냉장 보관이 필수인 생물학적 제제이므로, 잘못된 보관 시 효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5. 품절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
위고비를 계속 복용해야 하지만 품절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체 GLP-1 약물로 변경
- 오젬픽(Ozempic, 세마글루타이드)
- 삭센다(Saxenda, 리라글루타이드)
- 마운자로(Mounjaro, 티르제파타이드)
이 중 오젬픽과 삭센다는 제2형당뇨병 치료제로 허가가 되어있어 대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마운자로 주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체중 유지 프로그램 병행
- 식단 조절, 고단백·저GI 식사
- 유산소+근력 복합 운동
의사 상담 후 용량·간격 조정
- 일부 환자는 일시적으로 투여 간격을 늘려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음
6. 나눠 맞기를 고려할 때 꼭 알아야 할 점
- 반드시 의료진 감독 하에 시행해야 하며, 임의로 나누어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 감염 방지를 위해 멸균 주사기 사용이 필수입니다.
- 보관·운반 시 반드시 2~8℃ 냉장 조건 유지
- 투여 후 부작용(구역, 구토, 설사, 복통, 췌장염 의심 증상 등) 발생 시 즉시 중단하고 진료 필요
7. 마무리
위고비 품절 사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나눠 맞기는 법적 문제와 건강 위험이 뒤따르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안전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대체 약물과 생활습관 관리를 병행한다면, 품절 상황에서도 체중 감량 목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