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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20.

    by. goosle-2

    목차

      암과 시력 손실. 전혀 다른 질병처럼 보이지만 이들을 연결하는 공통된 병리적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혈관 신생(angiogenesis)입니다.
      Bevacizumab(베바시주맙)은 이 혈관 생성을 차단함으로써
      암의 성장과 황반변성의 진행을 억제하는 분자표적 항체 치료제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Bevacizumab의 정교한 분자기전, 항암제로서의 역할,
      그리고 황반변성(습성 AMD)에 사용되는 이유까지 전문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VEGF: 암과 병적 혈관 생성의 핵심 조절자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는
      혈관 내피세포의 성장과 생존, 분열을 조절하는 강력한 혈관신생 인자입니다.
      그 중에서도 VEGF-A는 혈관 신호의 시작점으로,
      VEGFR-2 (KDR/Flk-1) 수용체에 결합해
      다양한 하위 경로(PI3K/Akt, MAPK, PKC 등)를 활성화시켜
      내피세포 증식, 이동, 생존을 유도합니다.

      암세포는 저산소 환경에서 HIF-1α를 통해 VEGF-A를 과발현하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혈관을 만들고 성장합니다.
      이 혈관들은 비정상적이고 누수가 심하지만,
      종양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며 전이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경로를 제공합니다.


      2. Bevacizumab의 작용기전: VEGF-A를 정밀 타겟하여 신생혈관을 차단하다

      Bevacizumab은 인간화 IgG1 단클론 항체로서,
      VEGF-A에 고도로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VEGFR-2와의 상호작용을 차단합니다.

      분자적 작용 기전:

      • VEGF-A 리간드의 중화:
        Bevacizumab은 VEGF-A의 자유형에 결합하여 수용체 접근을 차단합니다.
      • VEGF 신호전달 억제:
        VEGFR-2 수용체의 활성화가 차단되면서 내피세포의 분열, 이동, 항아폽토시스 신호가 차단됩니다.
      • 신생혈관 형성 억제:
        암세포가 생성하려는 혈관의 성장이 멈추고, 기존 혈관의 기능도 퇴행합니다.
      • 간질압 감소 및 약물 침투 증가:
        혈관 투과성과 간질압이 감소하면서 화학항암제의 종양 내 침투가 더 쉬워집니다.

      정리하면, Bevacizumab은

      종양을 직접 공격하지 않고, 종양에 필요한 혈관을 ‘굶겨서’ 생존력을 약화시키는 정밀 항암 전략입니다.


      Bevacizumab의 작용기전과 임상 적용: 암과 황반변성을 함께 다루는 항체 치료제

      3. 안과 영역: 황반변성에서의 Bevacizumab의 역할

      습성 황반변성(wet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은
      망막 중심인 황반 부위에 병적 혈관이 맥락막에서 침투하면서
      혈액과 체액이 누출되어 시세포 손상을 유발하는 진행성 질환입니다.

      병태생리 요약:

      • 저산소 환경 → HIF-1α 유도 → VEGF-A 과발현
      • VEGF-A → 병적 맥락막 신생혈관(CNV) 생성
      • 누출 및 출혈 → 망막 부종 → 시력 저하

      Bevacizumab의 안과 작용:

      • VEGF-A 결합을 통한 병적 혈관 생성 억제
      • 누출 감소, 망막 두께 감소, 시력 유지 및 회복 효과
      • Ranibizumab(루센티스)와 유사한 기전으로, 비용 효율성이 높아 널리 사용
        (허가 외 사용이지만, 많은 연구에서 임상적 효과 입증)

      즉, Bevacizumab은 ‘혈관 신생’이라는 하나의 메커니즘을 억제함으로써
      암뿐 아니라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안과 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입니다.


      4. 임상 적용 암종과 효과

      Bevacizumab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기존 항암제와 병용 투여로 효과를 발휘합니다.

      주요 적응증:

      • 전이성 대장암(mCRC): FOLFOX/FOLFIRI 병용
      • 비소세포폐암(NSCLC): Paclitaxel 병용
      • 교모세포종(GBM), 신세포암(RCC), 자궁경부암, 난소암

      주요 효과:

      • 무진행 생존기간(PFS) 연장
      • 전신 항암제 침투력 상승
      • 증상 완화 및 삶의 질(QoL) 향상

      5. 부작용 및 한계점

      대표적인 이상반응:

      • 고혈압, 단백뇨, 혈전, 위장관 천공
      • 창상 치유 지연: VEGF가 조직 회복에도 관여하기 때문
      • 시술 전후 주의 필수

      한계:

      • 내성 문제: PlGF, bFGF 등의 대체 경로 활성화
      • 예측 바이오마커 부재
      • 고가의 비용
      • 단독치료 효과는 제한적

      6. 종양의 숨통을 조이는 치료전략, Bevacizumab

      Bevacizumab은 암을 굶겨 죽이는 전략으로,
      혈관 생성이라는 종양의 ‘산소와 영양공급 라인’을 차단함으로써
      치료효과를 향상시키는 대표적인 항혈관신생 억제제입니다.

      동시에 망막 질환인 황반변성에서도 같은 기전을 통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적 혈관 생성을 억제하여 시력을 지켜주는
      다기능적 치료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나의 분자 기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질병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치료 전략의 대표적 성공 사례,
      그 이름이 바로 Bevacizumab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