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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4. 24.

    by. goosle-2

    목차

      세로토닌에 작용하는 대표 항우울제, ‘프로작’의 원리와 특징

      우울증은 단순한 기분 저하를 넘어서
      신경화학적 변화가 실제로 발생하는 뇌 질환입니다.
      최근에는 우울증과 관련된 뇌 속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이를 조절하는 다양한 항우울제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진 약물이 바로 플루옥세틴(Fluoxetine)입니다.
      상품명 프로작(Prozac)으로도 유명한 이 약물은
      1980년대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도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SSRI(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라는 항우울제의 대표 주자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플루옥세틴이 뇌 속 어떤 기전에 작용해 우울증 증상을 완화하는지,
      그리고 다른 항우울제와 어떻게 다른지를 중심으로
      쉽고 명확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플루옥세틴은 왜 '세로토닌'에 집중할까?

      우울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가장 중심적인 생리학적 이론은 모노아민 가설(monoamine hypothesis)입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의 뇌에는
      세로토닌(serotonin),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플루옥세틴은 이 중에서도 세로토닌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약물입니다.
      세로토닌은 기분, 수면, 식욕, 충동 조절 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일명 ‘행복 호르몬’이라고 불릴 만큼 정서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플루옥세틴은 어떻게 우울증을 완화할까? 작용기전 쉽게 정리

      플루옥세틴의 작용기전: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억제한다

      신경세포(뉴런)는 세로토닌을 방출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자신 쪽으로 회수(reuptake)하여 제거합니다.
      이는 과도한 자극을 막기 위한 뇌의 자기조절 메커니즘입니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의 경우 세로토닌 자체가 적거나,
      재흡수 과정이 지나치게 활발해 시냅스(뉴런 사이 공간)에 세로토닌이 오래 남아 있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플루옥세틴은 세로토닌을 회수하는 통로(세로토닌 수용체의 재흡수 트랜스포터)를 차단함으로써,
      시냅스에 세로토닌이 더 오래 남아 작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렇게 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 세로토닌 작용시간 증가
      • 기분 조절 회복 및 감정 안정화
      • 불안, 충동성 완화

      즉, 플루옥세틴은 기존의 세로토닌 농도를 늘리지는 않지만,
      그 농도가 낮아도 더 오래, 더 강하게 작용하게 만들어주는 약물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플루옥세틴의 장점: 반감기 길이와 다중 효과

      플루옥세틴은 반감기(half-life)가 매우 긴 약물입니다.
      이는 한 번 복용하면 몸 안에서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의미로,
      복용을 하루 이틀 잊더라도 약효가 비교적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플루옥세틴은 세로토닌 수용체 중 일부 하위수용체에도 작용하여
      다른 SSRI보다 식욕 억제, 강박 행동 완화, 월경전 정서장애(PMDD) 개선 등에 더 효과적이라는 보고도 있습니다.


      플루옥세틴은 다른 SSRI와 어떻게 다를까?

      모든 SSRI가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를 기본으로 하지만,
      세부적인 약리작용과 부수적인 수용체 결합 특성은 약물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플루옥세틴의 주요 차별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반감기가 매우 길다 (1~4일, 활성대사체는 최대 16일까지)
        → 장기 복용 환자에게 적합, 복약 순응도 증가
      • 진정작용이 약하다
        → 졸림 없이 활동성 유지 가능
      • 식욕 억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
        → 일부 환자에게 체중 감소 유도 가능
      • 약물 상호작용이 많을 수 있다
        → 간 대사효소 CYP2D6 억제작용 강함 → 다른 약 복용 시 주의 필요

      이러한 특성 덕분에 플루옥세틴은
      불안성 우울증, 강박증, 대인기피성 우울증, 식이장애형 우울증
      다양한 증상 프로파일에 맞춰 처방됩니다.


      플루옥세틴 복용 시 주의할 점

      플루옥세틴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2~4주 정도가 소요되며,
      초기에는 오히려 불안, 초조, 입맛 변화, 수면 장애 같은
      부작용이 먼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이며, 대부분 1~2주 내 적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플루옥세틴은 세로토닌 증후군(serotonin syndrome)을 일으킬 수 있어
      다른 세로토닌 계열 약물과 병용 시 주의해야 합니다.

      약물 중단 시에는 반감기가 길어 금단증상이 덜하긴 하지만,
      의사와 상의 없이 임의로 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플루옥세틴은 세로토닌을 '오래 작용하게' 돕는 약물이다

      플루옥세틴은 뇌에서 세로토닌을 다시 흡수하는 통로를 차단함으로써,
      우울증 환자에게 세로토닌의 작용 지속 시간을 늘려주는 기전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분 좋아지는 약’이 아니라,
      신경전달체계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는 전문적인 치료제입니다.

      현재 플루옥세틴은 우울증 외에도
      불안장애, 강박장애, 월경전증후군, 공황장애
      여러 정신건강 질환에서 활용되며
      꾸준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약물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하고, 부작용을 줄이며
      보다 건강한 회복을 이룰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