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의 새로운 희망? 레켐비(Lecanemab)의 효과와 작용기전

레켐비(Lecanemab)는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최신 항체치료제입니다.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여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입증되었으며, 기존 치료제와 다른 약리기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Lecanemab(레켐비)란 무엇인가?

레켐비는 미국 바이오젠(Biogen)과 일본 에자이(Eisai)가 공동으로 개발한 항체 기반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입니다. 2023년 FDA의 정식 승인을 받은 이후, 경도에서 중등도의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기존 약물과는 다른 방식으로 질병의 근본 원인을 표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

레켐비의 약리기전: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체의 제거

레켐비는 인간화 단일클론 항체(humanized monoclonal antibody)로, 아밀로이드 베타(Aβ)라는 단백질에 특이적으로 결합하여 작용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Aβ의 상태입니다.

 

 아밀로이드 베타의 역할

• Aβ는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병리 인자인 플라크(plaque) 형성을 유도하는 단백질입니다.
• 특히 가용성 응집체(soluble protofibrils)는 신경세포 사이에 독성을 유발하고, 시냅스 기능을 방해하여 기억력 저하를 초래합니다.

 레켐비의 작용 포인트

• 레켐비는 가용성 Aβ 응집체(protofibrils)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면역세포를 유도해 해당 물질을 제거합니다.
• 이 과정을 통해 신경독성을 감소시키고,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보입니다.

 뇌로의 약물 전달과 작용

• 주사제로 투여되며, 혈관-뇌장벽(BBB)을 통과할 수 있는 설계로 뇌 내에서 항체 작용을 합니다.
• 뇌 내 마이크로글리아(microglia)의 식작용을 유도하여, 표적 단백질 제거 효율을 높입니다.

---

레켐비의 임상 효과는?

2022년 발표된 Clarity AD 임상 3상 연구에 따르면 레켐비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보였습니다.

구분	위약군	레켐비군
인지 기능 저하 속도	기준값 유지	27% 감소
아밀로이드 플라크 감소	X	현저한 감소
주요 이상반응	-	ARIA(뇌 부종 또는 출혈) 일부 발생

 

 특히 PACC(Preclinical Alzheimer’s Cognitive Composite)와 같은 인지 기능 점수에서 위약군보다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습니다.

---

 

기존 약물과의 차이점

기존에 알츠하이머병에 사용되던 치료제는 대부분 도네페질(Donepezil),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등으로, 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로 분류됩니다. 이들은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그쳤습니다.

반면, 레켐비는 병의 원인인 Aβ 응집체 제거를 통해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려는 ‘질병 수정 치료(Disease-modifying therapy)’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

레켐비 투여 시 주의사항

• ARIA(Amyloid-related imaging abnormalities): 뇌 부종 혹은 미세출혈 가능성.
  • MRI 모니터링을 통해 사전 점검 필요
  • 고혈압 환자, 항응고제 복용자는 특히 주의
• 주사 빈도: 보통 2주 간격으로 정맥주사 투여
• 초기 평가 필수: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존재 여부 확인(PET 스캔 등)

---

최신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개발 방향은?

레켐비 이후, 바이오젠과 에자이 외에도 여러 제약사에서 면역세포 활성, 타우 단백질 저해, 염증 억제제 기반의 신약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향후 알츠하이머병 치료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1. 복합 요법(combination therapy): Aβ + Tau 동시 억제
2. RNA 기반 치료제: 유전자 발현 자체를 조절
3. 초기 진단 기술과 함께 병용하는 정밀의학 접근

---

레켐비, 완치는 아니지만 분명한 진일보

레켐비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있어 “질병 수정”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며, 이상반응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진단과 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입니다.

 알츠하이머의 치료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초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